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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다이어트캠프후기] 6개월간의 대장정이 드디어 끝났습니다.(122.6kg>69.8kg)

짱구   /   2020-04-06

아래 후기는 리얼다이어트캠프 사이트에 회원님이 직접 작성하신 후기를 리얼다이어트캠프 사이트 리뉴얼 작업으로 인해 옮긴 글입니다.

 

옮긴날 : 20200406 

작성일 : 201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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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5시 50분, 다시 잠을 청하려 해도 눈이 감기질 않는다. 평소같으면 공복운동 시작하기 십분전에 꾸역꾸역 일어나 간신히 일어났을 나.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니 오지 않을 것만 같던 퇴소일 아침. 설렘반 걱정반의 마음을 품고 1층으로 내려가 인바디를 측정해본다. 69.8kg. 남들이 보기엔 아직도 충분히 건장하고 튼실한, 그리고 물 한모금만 마셔도 바로 70키로로 넘어갈 몸무게. 순간 울음이 나와서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조용히 울었다.  

 

  평생을 비만으로 살아왔다.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붙여진 소아비만의 딱지, 외모에 관심이 많을 사춘기도 살로 짓눌리고. 무엇보다 제일 안타까운건 앞으로 평생 오지 않을 이십대 초반을 그저 살살살, 살때문에 죽어살듯 살았다. 60, 70키로그램은 이미 초등학생때 지나친 이후로 찍어본적이 없는 몸무게. 제일 예뻐야한다는 나이에는 항상 80,90키로 언저리. 애매하게 빼놓고 다시 요요가 오면 자포자기를 하고. 그러다 직장에 들어가 그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고. 살은 점점 찌고, 내가 싫은 것과 비례해 남도 싫어져 모든 것을 포기하고 틀어박혀 방구석 외톨이가 된지 7개월. 130kg이라는 상상불가의 숫자를 찍어버렸다. 

 

130? 내 키가 아무리 170이어도 몸무게 130이 가능한가? 가능했다. 살은 찌우면 찌울수록 늘더라. 한계가 보이질 않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하던 생각 -나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혼자 뺄 수 있다.- 당뇨검사를 받으러 갔을 때 전문의가 말해줬다. 이정도 몸무게는 절대 혼자 힘으로 빼지 못한다고. 부모님도 항상 말씀하셨다. 위 밴드 수술을 받아볼래? 하지만 그때마다 코웃음을 치며 혼자 빼겠다고, 그저 혼자 빼겠다는 부도수표만 날리고. 그러다 130kg을 찌웠다. 

 

  걷기운동조차도 안하고 항상 야식과 배달음식으로 연명한 결과, 담낭에는 염증이 생기고 결국 급성담낭염이 와서 생에 첫 전신마취를 했다. 사실 별거 아닌 수술이라고 볼 수 있지만. 수술을 하고 제 몸 하나 가누질 못하는 스스로를 느끼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퇴원을 하고 부모님의 권유에 따라 리다캠 직행. 정말 이게 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도 빼지 못하면 어디서도 빼지 못한다는 위기감. 

 

  아직도 기억한다. 4월 29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직 쌀쌀했던 초봄. 부모님과 차에서 내리자 대표님이 먼저 반겨주셨고. 인바디를 측정하고 상담을 하고. 계약서를 작성한 다음 트레이너 선생님들을 소개받았다. 그 와중에도 밖에 있는 사람들은 운동을 하고 있었고. 처음 들어간 숙소는 생각보다 답답해보였지만 나름 아늑해보였다. 모든게 다 어색하고 또 어색해서 도망치고 싶었다. 리다캠이 다른 합숙소에 비해 홈페이지와 블로그 운영을 열심히 하길래 몇차례 정독하고 또 정독하여 나름의 퍼즐을 맞춰놓고 상상해봤지만, 역시 인생은 실전이지.  

 

  우선은 제일 걱정했던 것이 운동복. 급하게 결정하고 들어왔던지라 인터넷으로 운동복을 주문할 수가 없었다. 나같은 초고도 비만인들은 맞는 운동복이 없다. 특히 여자 바지 사이즈는 3xl까지가 최대크기였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허벅지가 튼실하고 백키로대의 튼실하신 분들은 바지 정도는 신축성이 좋은 것으로 두세벌 가져오시는게 좋을 것 같다. 따로 말씀을 드리면 남자들이 입는 4xl사이즈 바지를 구해주시긴 하지만 그래도 바지는 두세벌정도 있어야 편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인터넷으로 사이즈를 알아보고 준비해오는 것을 추천. (상의도 하의와 마찬가지로 미리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상의는 하의에 비해 신축성이 뛰어나요 다만 튀어나오는 살들이 좀 민망할 뿐...) 

 

  그리고 숙소. 들어오기 전에 리다캠 블로그나 홈페이지에서 숙소 사진을 그렇게 찾아봤다. 왤까. 사실 잘 모르겠지만 단편적으로 올려진 사진들로는 숙소가 어떤지 화장실이 어떤지 샤워실은 어떤지, 다 알 수가 없었다. 리다캠에는 1인실, 2인실, 3인실 그리고 건너뛰어 10인실이 있다. 숙소는 생각보다 깨끗하고 안락했다. 처음에 들어와서는 3인실을 썼는데, 그 이유는 급격한 비만화로 인해 코고는 소리도 엄청나게 커져서... 그때 당시 코고는 사람들이 모여있던 3인실로 선택했다. 아무래도 매일매일 운동을 하고 고단한 몸의 휴식이 필요한 곳이니까. 룸메들은 골지 않는데 혼자 코를 골면 스스로도 스트레스가 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본의 아니게 피해가 간다. 본인이 코를 심하게 고는 편이라면 미리 전화로 몇인실이 남았는지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샤워실은 보통 점심식사 전, 마지막 운동이 끝난 후로 사람이 많이 몰리지만, 못기다릴 정도로 붐비지는 않아 좋았다. 리다캠은 숙소 시설을 고려해 정해진 비율의 인원만 받기 때문에 샤워나 화장실의 로테이션이 빨라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모님들이 정해진 시간마다 부지런히 청소를 해주셔서 항상 쾌적함을 유지하는 편이었다.  

 

  그러고보니 운동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무척 고민했었다. 살면서 운동이라고는 파워워킹이 전부. 홈페이지를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영화 실미도에서나 보던 특수훈련을 시키는건 아닐까 하는 근거없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리다캠에서의 운동수업은 크게 세종류라고 생각된다. 써킷과 그룹운동(GX) 그리고 로빈쌤이 진행하는 지옥의 운동들... 

 

  보통 점심을 먹기 전인 낮시간에는 써킷과 같은 순환은동을 한다. 여러가지 종류의 운동동작들을 쉬지않고 빠르게 돌아가면서 진행하는 운동 프로그램인데(사실 이렇게 적어도 운동을 해보지 않았다면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이때 가장 좋았던 점은 헬스장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받는 느낌으로 자세 교정을 봐주고 운동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들도 짧은 강의식으로 알려주신다는 점. 그리고 여러명이 그룹을 지어 운동을 빠르게 진행하는 와중에도 로빈쌤 매의 눈 작동. 잘못된 자세에 대해서도 교정을 많이 받았었다. 맨몸운동 뿐만 아니라 케틀벨, 바이퍼(들어오기 전까진 바이퍼의 바도 몰랐음), 메디슨볼, 웜볼, 그리고 들어온지 얼마 안된 신상 로잉머신까지 여러가지 도구들을 이용한 기능성 트레이닝도 좋았다.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그 숙련도를 매주 높여가니 밖에서도 별다른 코칭 없이 스스로 그 도구들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좋았따. 이때 보고 듣고 배운점은 밖에 나가서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오후수업에 주로 포진되어 있는 그룹운동. 한쪽 벽면이 거울인 GX실 안에서 리다캠 사람들이 모여 그룹운동을 한다. 근력운동, 스탭박스, 컴뱃과 실내에서 진행하는 강도높은 유산소 동작들. 처음엔 뭐가 뭔지 몰라 따라가기 급급했지만, 모두 다같이 따라하는 운동을 하다보면 재밌고 활기가 넘쳐 운동을 처음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곧잘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고 운동상해 염려가 높은 사람들은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충분한 조율을 통해 운동 강도와 단계를 낮춰주시고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캠프생활에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본인의 안전이 우선이니까 받은 조언을 유념하여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로빈쌤이 진행하는 타바타와 프리레틱스 같은 지옥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자 그리고 식사, 리다캠에서는 일반식과 저염식이 있다. 보통 처음 들어와서는 일반식으로 진행을 하지만 자기가 속해진 프로모션에 따라 저염식이 권장되기도 한다. 아침 저염식은 토마토와 바나나쉐이크 중에 택 1, 계란 하나..., 아침 일반식은 밥과 빵을 넘나들며 자유롭고 맛있게 나오는 편이다. 그리고 점심은 식판에 담겨져 급식과도 같이 나오는데. 세상에 이모님 음식솜씨가 그냥 아주 그냥... 평생 엄마가 해준 밥이 최고야~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이모님들의 음식솜씨에 속수무책으로 함락당했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주변에서 수확한 작물들로 건강하고 풍성하게 차려주시는 밥상. 사실 리다캠을 나가면 일주일에 한번씩 나오는 이모님의 특식이 제일 생각날 것 같다. 떡만두국 최고 정말. 하지만 점심에도 저염식이라면 닭가슴살 샐러드와 감자, 고구마, 단호박과 같은 탄수화물로 버텨야한다. 그건 저녁도 마찬가지...  

 

 

  사실 리다캠에 들어오기 전에 의식주와 운동이 어떻게 이뤄지는지가 최대 관심사였기에, 그 위주로 서술해보았지만 리다캠이 궁금해서 이 후기를 보시는 분들은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고 궁금한 점이 많으시겠죠. 하지만 한곳에 거의 반년간 엉덩이를 붙이고 있던 제가 감히 말씀을 드리자면. 괜찮은 곳입니다. 무난하고 텃세없고 시설도 만족스러운 편. 시골에서도 더 들어가는 시골에 있다보니 주변 유혹에서 안전하고 조용한 것도 플러스 포인트(몇몇 분들은 휴양차 오시더라구요). 무엇보다 여러면에 있어서 회원들에 대한 피드백이 빠른 점이 리얼 다이어트 캠프가 지닌 최고의 장점. 계속되는 요요와 그때마다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살들, 지긋한 다이어트 지겨운 내 인생. 그런 시기라면 이 쾌적하고 환경 좋은 다이어트 캠프에 오셔서 정신수양과 건강 관리를 해보시는건 어떤가요. 이곳에서 총 -52.8kg을 감량하고 그것과는 비할 수 없는 마음의 짐도 덜어버리고 갑니다. 

 

 

  의지가 박약하고 심성이 나약하여 울기도 많이 울고, 선생님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도 많이 보여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다 뜨겁습니다. 하지만 그때그때마다 당근과 채찍을 이용하여 끝까지 이끌어 주셨기에 지금의 제가 온전한 저로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감사인사는 평생 드려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항상 조근조근한 말투와 미소로 객관적인 말씀을 뻥뻥 날려주셨던 안대표님, 그동안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처음엔 대표?라는 말을 듣고 그냥 가끔 오시는 분인가? 싶었는데, 그 누구보다 발빠르게 회원님들의 문의와 요구에 응대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 많이 했습니다. 대표님이 밤낮없이 캠프의 살림을 책임지시느라 리다캠이 조용하게 돌아갈 수 있는거겠죠. 그리고 가끔가끔 저에게 날려주시던 말씀들이 저에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회원님 살 많이 빠지셨다는 말 한마디에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용기를 얻고 꾸준히 진행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퇴소를 해도 대표님은 항상 바쁘시겠죠, 그런만큼 리다캠도 나날이 갈수록 더 번창하길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

 

 

  못하는거 빼고 다 잘하시는 로빈쌤, 초반에 항상 멘붕상태고 붕떠있는 저에게 낚시라는 새로운  취미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막판에 갈수록 몸이 힘들어 낚시는 거의 하지 않게 되었지만, 낚시가 없었더라면 초반 캠프생활을 견뎌낼 수 없었을거에요. 그리고 안그런척 모르는척 하면서 속으론 다 꿰뚫고 계시는 점이 항상 멋있고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운동에 운자도 모르는 저같은 몸치도 선생님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하고 운동을 잘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 것 같아요. 사실 선생님한테 운동 늘었다는 칭찬 받는게 너무 좋았어요. trx로 크런치 할 때 처음엔 엄두도 안났는데, 그래서 선생님이 제 배에 수건까지 끼고 도와주셨던거 기억나시죠? 그런데 후반부에 들어서 스스로 중심을 잡고 니 크런치를 할 때 느꼈던 감격은 평생 잊기 힘들 것 같습니다. 항상 운동은 즐겁게 하자는 말씀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기면서 밖에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항상 장난스럽고 유쾌하신 카카쌤, 마지막에 못뵙고 가는게 너무 아쉬워서 카카쌤 보러 꼭 다시 와야겠습니다. 숙소생활이 너무 힘이들어 온갖 우울한 생각을 하면서 죽상을 하고 있으면 아무렇지 않게 다가오셔서 농담을 걸고 장난을 치셨는데, 그게 뭐라고 온갖 우울함과 고민들이 눈녹듯 사라지더군요.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점 때문에 항상 감사드렸는데 말로는 못드리고 지금 이렇게 글로 남기네요. 그리고 온갖 강도높은 GX수업을 진행하시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었던건 카카쌤의 유려한 말솜씨와 파워풀한 동작들이 시너지 효과를 이뤄 엄청난 흡입력을 지녔기 때문일거에요. 그룹운동의 참재미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살다보면 제가 카카쌤과 말싸움에서 이기는 날이 오긴 오겠죠? 네?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아 그리고 적어도 적어도 감사하는 마음과 죄송스러운 마음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션쌤. 솔직히 제 2의 부모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도 아닌데, 심지어 트레이너와 회원이라는 비즈니스적(?)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엄청난 인내와 아량을 보여주셨던 션쌤. 제가 생각해도 저는 참 미친년이었죠. 저였으면 저같은 애는 진즉에 내쳤을겁니다. 그냥 회원처럼 대하고 사무적으로만 대했을거에요. 그런데도 끝까지 참을인자 새겨가시면서 저에게 기회를 주시고, 많은 편의를 제공해주신 션쌤... 제가 살면서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이런 호의를 또 받을 수 있을까요? 없을 것 같습니다. 맘같아서는 절이라도 하고싶습니다. 저에게 제 2의 인생을 만들어주신 담임선생님, 생명의 은인, 태블리... 등등 간지러운 수식어구를 무한정으로 붙여드려도 이 고마움은 사라지지 않는군요. 장기간 레이스를 뛰는 제 옆에 션쌤이 없었더라면 일찍 포기하고 퇴소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저를 계속 잡고 같이 완주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려요. 그리고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박태영 선생님 

 

 

  지금 기분이 꼭 수료과정을 다 마치고 졸업하는 졸업생이 된 기분입니다. 정들었던 이 곳을 떠나면 더 험난한 밖이 저를 기다리고 있겠죠. 사실 후련하고 좋은 기분보다는 두렵고 막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보낸 6개월간 흘린 눈물과 땀들을 생각하면 밖에서도 못할건 뭐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인생을 살면서 처음 가져보는 근거 '있는' 자신감입니다. 저는 제가 리다캠에서 단순히 살만 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저라는 나약한 인간이 지닌 한계를 항상 직시해야했고, 덕분에 고통에 몸부림 쳤으며 살면서 처음으로 그런 스스로를 짓밟고 올라가기 위해 노력이란걸 해봤습니다. 해보니까 되더라구요. 정말 하니까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 지금부터 시작해봅시다.